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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한약, 복용 전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감수: 자임당 한의원
다이어트 한약, 복용 전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다이어트 한약을 먹기 시작한 지 사흘째, 새벽 두 시에 눈이 떠집니다.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고 입안이 바싹 마릅니다. 물을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고, 낮에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립니다. 검색창에 증상을 쳐 보면 "며칠 지나면 적응된다"는 말과 "당장 끊으라"는 말이 뒤섞여 나옵니다.

이 반응들은 우연이 아닙니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쓰이는 한약 처방에는 마황(麻黃)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마황의 주요 성분은 에페드린 알칼로이드입니다. 두근거림·불면·구갈·손떨림은 이 성분이 교감신경을 자극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응입니다. 몸이 약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아니라, 성분이 작용하고 있다는 신호이자 용량이나 대상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로 읽어야 합니다.

말린 마황 약재를 담은 나무 소반
말린 마황 약재를 담은 나무 소반

두근거림과 불면은 교감신경 항진 반응입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웹진 「약재의 발견」에서 마황을 설명하며 "마황의 주성분 중 하나인 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심박수를 활성화하고, 말초혈관을 수축"한다고 적었습니다. 심박수가 오르고 말초혈관이 좁아지면 혈압도 함께 올라갑니다. 같은 글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는 만큼 혈압이 높은 사람은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힙니다.

『대한한의학회지』 38권 3호(2017)에 실린 「비만 치료에서 마황 및 에페드린의 유효성, 안전성에 대한 고찰」은 무작위 대조 연구 16편, 약 1,000명 규모의 자료를 검토했습니다. 여기서 보고된 이상반응은 불면, 불안, 신경 예민, 손 떨림, 심계 항진, 오심, 구토, 변비, 입 마름, 두통, 어지러움 등 교감신경 항진 증상이었습니다. 이 논문이 정리한 1일 사용 범위는 에페드린 기준 20~90 mg입니다.

2007년 『한방비만학회지』의 「비만치료 및 체중감량에서의 적절한 마황 사용에 대한 임상 진료지침 개발」은 이상반응을 계통별로 더 넓게 나열합니다. 심혈관계에는 가슴두근거림·빈맥·혈압상승·부정맥, 중추신경계에는 두통·어지럼증·불면·경련발작, 정신과 영역에는 흥분·불안정·과잉행동까지 올라 있습니다.

미국은 2004년에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마황의 위험이 국제적으로 확인된 계기는 미국이었습니다. 미국 FDA는 2004년 2월 11일 연방관보에 에페드린 알칼로이드 함유 건강기능식품을 '불합리한 위험'을 이유로 판매 금지하는 최종 규칙을 공고했고, 규칙은 같은 해 4월 12일 발효됐습니다. 근거는 혈압과 심박수 상승이 뇌졸중·심장마비·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부전 악화와 부정맥 유발 위험이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인용된 자료를 보면 규모가 드러납니다. 에페드린 관련 이상사례 보고는 1997년 211건에서 1999년 407건으로 늘었고, 미국 회계감사원(GAO)이 한 제조사의 소비자 상담 기록을 분석한 결과 심장마비·뇌졸중·경련·사망을 포함한 중대 이상사례 92건이 확인됐습니다. 국립보건원 의뢰로 수행된 RAND 보고서는 심계항진·정신과 증상·위장 증상 위험이 높아진다고 정리하면서 뇌졸중·심장마비·사망을 포함한 21건의 경계 사례(sentinel event)를 지목했습니다.

다만 이 조치의 대상은 소비자가 스스로 사서 먹는 건강기능식품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마황은 건강기능식품 원료가 아니라 한의사가 진료 후 처방하는 의약품용 한약재로 분류됩니다. 규제의 층위가 다른 것이지 성분이 몸에서 하는 일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처방약이니 안전하다"가 아니라 "처방과 관리가 전제되어야 쓸 수 있는 약재"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이런 분은 복용 대상이 아닙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SKCC)의 약용식물 정보는 마황(ephedra)의 금기 대상을 이렇게 적습니다. 불안장애, 고혈압, 심장질환, 녹내장, 전립선비대, 갑상선기능항진증. 임신에 대해서는 "마황은 자궁 수축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임신한 여성은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며, 임신 중 안전성은 확립되지 않았다고 덧붙입니다. 수유 중이라면 성분이 모유로 넘어갈 수 있어 역시 대상이 아닙니다.

목록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교감신경 자극은 혈압을 올리고(고혈압), 심박수와 심근 산소요구량을 늘리며(심장질환), 방광 출구 저항을 높이고(전립선비대), 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폐쇄각 녹내장).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이미 대사와 심박이 항진된 상태여서 같은 방향의 자극이 더해지면 곤란합니다.

문제는 본인이 모르는 경우입니다. 검진에서 "경계성 고혈압"이라는 말만 듣고 넘겼거나, 두근거림을 몇 번 느꼈지만 검사받지 않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적을 내용이 없다고 문진표를 비워 두지 말고 혈압 수치, 복용 중인 약, 가족력을 그대로 적어야 합니다.

혈압계와 손으로 적은 기록장이 놓인 책상
혈압계와 손으로 적은 기록장이 놓인 책상

같이 먹으면 위험이 커지는 것들

병용은 따로 떼어 볼 항목입니다. MSKCC 자료는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MAOI) 계열 항우울제와 함께 쓰면 고혈압 위기(hypertensive crisis)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중추신경 흥분제와 병용하면 자극 효과가 커지고, 디곡신과 병용하면 부정맥이, 테오필린은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2007년 한방비만학회지 진료지침도 같은 방향입니다. 알코올·중추신경 흥분제·카페인·교감신경흥분제를 병용 주의 대상으로 들고, 모노아민 산화효소 저해제와 병용하면 심각한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고 명시합니다. 카페인은 특히 놓치기 쉽습니다. 커피 두세 잔에 에너지음료, 보조식품에 든 무수카페인까지 겹치면 하루 노출량이 예상보다 커집니다.

감기약도 같은 계열입니다. 코막힘·콧물약에 흔히 들어가는 슈도에페드린은 에페드린과 구조가 닮은 교감신경흥분제입니다. 약학정보원의 슈도에페드린 자료.pdf)는 심혈관 질환 환자에게 투여할 수 없고, MAO 저해제를 투여 중이거나 중지한 지 2주 이내인 환자에게도 투여할 수 없다고 정리합니다. 다이어트 한약을 복용하는 동안 종합감기약을 겹쳐 먹으면 같은 작용이 두 번 들어갑니다.

커피잔과 약통이 나란히 놓인 아침 식탁
커피잔과 약통이 나란히 놓인 아침 식탁

용량과 기간, 그리고 이상반응이 나타났을 때

한국한의약진흥원은 1일 마황 섭취 권고량을 4.5~7.5 g, 복용 기간은 6개월 이내로 안내합니다. 2007년 진료지침은 임상에서 쓰이는 범위를 더 넓게 보고하면서, 하루 24 g을 쓸 경우 총 알칼로이드가 168 mg 이상, 그중 에페드린이 75%라면 126 mg 이상에 해당한다고 계산해 두었습니다. 같은 한 봉지라도 마황 함량에 따라 노출량이 몇 배로 갈린다는 뜻입니다. 처방 없이 남의 약을 나눠 먹는 일이 위험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상반응이 나타났을 때의 원칙은 단순합니다. 참지 말고, 스스로 용량을 조절하지 말고, 처방한 한의원에 그대로 알립니다. 가슴 통증, 한쪽 팔다리 힘 빠짐, 말이 어눌해짐, 실신, 심한 두통이 있으면 한의원 연락보다 응급실이 먼저입니다.

자임당의 공비환 역시 한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거쳐야 복용 여부가 정해지는 한의사 처방약입니다. 조제는 경기 파주의 원외탕전실에서 이뤄지고, 규격품 약재의 지표성분을 HPLC로 정량하며 중금속·잔류농약 자가검사를 거칩니다. 배치마다 품질검사를 하고 로트번호로 추적합니다. 다만 품질 관리가 "누구나 먹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절차의 첫 칸은 언제나 문진이고, 거기서 기저질환과 복용 약을 정확히 알리는 일이 앞섭니다. 조제 과정은 [원외탕전실과 한약 품질](/ko/journal/wonoe-tangjeon-quality)에, 상담 절차는 [비대면 한약 처방 안내](/ko/journal/bidaemyeon-hanyak-guide)에 정리돼 있습니다.

스틱 파우치와 로트번호가 찍힌 포장 정물
스틱 파우치와 로트번호가 찍힌 포장 정물

상담 전에 확인할 네 가지

  • 혈압을 이틀에 걸쳐 두 번 재서 적어 갑니다 — 아침과 저녁, 앉아서 5분 쉰 뒤. 수치가 있으면 문진의 정확도가 달라집니다
  • 먹는 약을 성분명까지 적습니다 — 항우울제·감기약·갑상선약·혈압약·천식약은 특히 빠뜨리지 마십시오. 제품명만으로는 성분이 겹치는지 알 수 없습니다
  • 하루 카페인을 계산해 둡니다 — 커피·에너지음료·보조식품의 무수카페인을 합산합니다. 복용 기간에 얼마나 줄일지도 함께 정합니다
  • 중단 기준을 미리 정합니다 — 잠을 못 자는 날이 며칠 이어지는지, 두근거림이 어느 정도면 연락할지를 처방 시점에 한의사와 합의해 둡니다

참고자료


*이 글은 마황 함유 한약의 안전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공비환을 포함한 한약은 한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통해 복용 여부가 결정되는 한의사 처방약이며, 반응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복용 중 가슴 통증·실신·심한 두통·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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